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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나에대한 글쓰기)첫번째 미션-15기 변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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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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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미션

-15기 변지운

 

어떤 선배가 될지 생각한건 거의 입학하고부터 바로였었다. 1학년으로 있는 동안 선배들이 대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기분이 좋을 때나 고마울 때도 있었고, 약간 짜증나고 상처받을 때도 있었기에 나만의 좋은 선배의 기준을 정했다. 내가 되고 싶은 좋은 선배는 웃으면서 잘 다가가 주고, 잘 챙겨주고, 사소한 것도 기억해놓았다가 챙겨주고, 고민도 잘 들어주는 선배다. 내가 선배가 돼서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은 욕, 쓸데없는 오지랖, 꼰대 짓이다. 16기가 무서울까봐 사실 조금 걱정이 된다. 키도 다들 나랑 비슷하거나 나보다 크다고 들어서 그런지 조금 무섭다.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16기가 들어와서 설레고 좋다.

2020의 나의 목표는 욕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름 3주 전부터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다. 나는 누군가 편하게 욕하는 게 별 신경 쓰이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으니까 금욕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검정고시 잘 치기다. 1년 동안 공부라고는 진짜 전혀 안하다가 방학 때 조금 하니까 너무 어렵고 귀찮았다. 여름방학마저 검정고시로 채우고 싶지는 않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검정고시 날짜가 늦춰져서 아쉽다. 까먹을까봐 걱정이다. 세 번째 목표는 잘 웃고 짜증난다는 말 줄이기다. 일상 내내 짜증난다는 말을 진짜 자주 했는데 다른 사람입장에서는 그 짜증난다는 말을 듣는 게 짜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아도 짜증난다는 말 하는 친구보다는 웃는 친구가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잘 웃고 남의 말을 잘 경청해 줘야겠다. 마지막으로는 눈치 덜 보기다. 솔직히 2019년 내내 눈치를 진짜 많이 보고 지냈다. 그나마 우리끼리 있는 곳을 만들었는데도 여전히 눈치가 보였다. 매우 불편했다. 처음에는 선배님들 눈치만 보였는데 지금은 15기 눈치도 보이고 16기 눈치도 보일 것 같다. 눈치는 여전히 볼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적당히 조금은 눈치를 덜 보고 살고 싶다.

20191학기에 13학점, 2학기에 11학점 해서 총 24학점뿐인 나는 학점 거지다. 이러다가는 정말 진심으로 수료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올해는 풀강을 들을 거다. 생각할 틈 없이 바쁜 게 나을 것 같다. 벌써부터 부서랑 동아리도 걱정이 된다. 검정고시도 걱정이 되고 학점도 걱정이 된다. 학기말 발표도 벌써 걱정이다. 올해는 안 미루고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2학기에는 미루지도 않았는데 할 일이 너무 넘쳤다. 특히 학기말이 정말 레전드였다. 희원이랑 나 둘 다 할 게 너무 많아서 진짜 거의 뛰어다녔다. 반공연도 한 개 더 늘어서 하루 만에 다 따고 축제 당일 날 마저도 새춤을 했다. 그래도 나름 성공적으로 학기말이 잘 마무리돼서 뿌듯했다.

16기가 들어와서 선배가 되는 것도 걱정이고 학점도 걱정이고 목표를 잘 지킬 수 있을지도 걱정이지만 아직은 15기 끼리가 제일 걱정이 된다. 1학기 보다는 2학기가 나은 것 같기도 한데 그냥 비슷한 것 같다. 다시 무빙스쿨 때처럼 많이 싸울까봐 걱정이다. 그냥 티격태격 하다가 풀 정도로 싸우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정말 크게 싸워서 갈라지면 어떡하지 싶다. 악순환이 계속 되는걸 보고 싶지 않다. 그 악순환 속에 있고 싶지도 않다. 올해는 단합도 잘 되고 남자애 여자애 안 가르고 그냥 친구로 다 잘 챙겨주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잘 다가갈 테니까 애들이 잘 받아줬으면 좋겠다. 무빙스쿨은 10일 갔는데도 그렇게 뒤죽박죽이었는데 필리핀은 약 3개월 쯤 인데 우리가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필리핀 괴담도 너무 많이 들어서 무섭다. 필리핀 다녀와서 다들 친해진다고 하던데 우리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올해의 다짐을 적어봤는데 나는 너무 바라는 게 많은 것 같다. 나름 내 기준으로써는 실현 가능한 것만 적어놓았다. 내 목표를 잘 지키고 그다지 다사다난 하지 않은 15기 로서의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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