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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EONG GANDHI

2학년

(코로나집중기간 소감문)일주일을 보내며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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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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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주일을 보내며 느낀점.

 

코로나에게 감사함도 생기는 이번주였다코로나가 터지고 집에서 못 나갔을 땐 동기끼리 일주일을 보낼 수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처음에 들어갈 때는 별 기대를 안 했다.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치기도 했고 들어가면 또 싸우게 될 거라는 생각만 했다. 솔직히 들어가기가 좋은 일이 안 생길 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서 들어가기 전까지 가기 싫어했다. 나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내고 있었다. 막상 들어가 보니 손에 꼽을 만큼 평화로웠고, 긴장도 안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오래 보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토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피곤하고 힘드셨을 텐데 열심히, 빽빽하게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냥 그 기간에 학교에 있었던 사람들이 잘 이끌어주고 따라와준 덕이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아무래도 유서인것 같다. 유서를 쓰고 정말 엄청 울었다. 되게 싫었다. 내가 많이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냥 다 미안했고 한번 눈물이 터진 후부터 다른 친구들이 유서를 읽을 때 같이 눈물이 터졌다. 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유서를 쓰는 것이 짧게 하면 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할 말이 많았다. 내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당연하게 느끼고 함부로 대했던 것이 후회된다. 다음에 유서를 쓸 때도 울지 않을 자신이 없다. 되게 감동과 같이 충격도 밀려와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또 기억에 남았던 또 기억에 남았던 일은 21조로 밥을 먹은 것이다. 그냥 창화랑 문쌤이랑 같이 밥 먹고 카페 갔던 것일 뿐인데, 그냥 선선한 바람도 좋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음식도 맛있었고 음료수도 맛있었고 다 좋았다. 문쌤 집에 가서 스테이크랑 스파게티를 먹었었는데 고양이가 와서 달라고 하는데 한번 주니까 여러 마리가 와서 먹었다. 문쌤 집에 있는 꽃들도 보면서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창화랑 그렇게 길게 대화해 본 것도 처음이였다. 애초에 나는 남자애들이랑 길게 얘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더 인상 깊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문쌤 저희 맛있는거 해주셔서 감사해용 창화 재미있었다~

 

우리는 대부분 일과를 도서관에서 했는데 쌤들이 하나하나 희귀한 동물을 찾아서 한명씩 이름을 붙혀주셨다. 나는 애기아르마딜로였는데 찾아보니 손이 되게 크고 분홍색 아르마딜로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에 든다. 귀여워서 좋았다. 그래서 암튼 15기끼리 대부분 활동을 도서관에서 했는데 쌤들이 차를 되게 많이 주셔서 좋았다. 학교에서 차 마시는 거 좋아하는데 홍차, 캐모마일, 유자차 되게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 있었고 즐겁게 마시면서 프로그램 진행 할 수 있었다.

 

15계명과 15기 슬로건도 정했다. 15계명을 정하는 동안에 지루하기도 하고 1학년때 15기끼리 평화선언식을 했을 때 십계명을 정했었는데 그때는 친구들이랑 다 같이 정한게 아니였는데 이번에는 다 같이 정한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작년에 한 게 의미가 없다는건 아니고.. 슬로건은 많은 토론 끝에 두 가지로 결정했는데 15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15기가 보고싶은 하루, 15번 울고 150번 사랑하는 15기 이렇게 두 가지로 결정되었다. 수식어도 정했는데 우당탕탕 15기이다. 다 너무 의미 있고 예쁜 것 같아서 좋다.

 

15기와 함께했던 시간이 소중했다. 15기와 친해지려면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주일동안 남자애들과도 친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마냥 좋았던 것도 아니였고 적당히 잘 어우러져서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은, 감정이 나뉘어져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생기면 기뻐할 것 같다. 15, 선생님들, 그리고 나에게 일주일동안 고마웠고 수고했다는 말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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