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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체험학습 후기

-15기 변지운

 

 솔직히 2학년 활동 중 매우 진심으로 정말 하기 싫었던 것들 중 하나가 뮤지컬이었다. 그래서 기대는 당연히 없었고 그냥 대충 해야지 하고 있었다. 그렇게 미루고 싶었던 뮤지컬 체험학습 입교날이 되었다.

 

 다 쉬는 가정학습 주간에 왜 이런 걸 하나? 싶었다. 뮤지컬 체험학습에 대해 설명하고, 오디션을 본다길래 절망했다. 장난인 줄 알았던 오디션은 진짜였고 친구들이랑 단체 멘붕에 빠져 노래를 부를지 춤을 출지 무슨 노래를 부를지 무슨 노래로 춤을 출지 계속 얘기했다. 오디션을 친구들 다 있는 곳에서 하는 것도 쪽팔리고 싫었다. 그래서 춤보다는 차라리 나은 노래를 선택했다. 오디션 시작 직전까지 춤을 할지 노래를 할지 갈팡질팡하다가 뛰어가서 죄송한데 노래 부르겠다고 엠알 달라고 부탁드려서 바꿨다. 애들이 하나 둘 씩 오디션을 보고 내 차례가 되었다. 진짜 너무 과도하게 긴장했다.-십오기만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노래를 부르는데 손이랑 다리랑 입술이랑 목소리가 떨렸다. 쌤이 너무 무서워서 눈도 못 쳐다보고 노래를 부르고 망했다 싶었는데 쌤이 칭찬을 해 주셔서 의외였다. 준영쌤은 진짜 족집게 같이 사람 파악을 잘 하셨다.-나중에 알고 보니 심리학을 배우셨다고 한다.- 그렇게 오디션이 끝났다. 생각보다 재능이 많은 친구가 많아서 놀랐다.

 

 오디션이 끝나고 나서부터 좀 뮤지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디션 후 대본 리딩을 다 같이 해 보았는데 그때부터 재미있어졌다. 그렇게 배역을 정하고 리딩을 하고 동선을 정하고 반복이었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활동량이 평소에 비해 많아지다 보니 밥도 더 많이 먹게 되었다.-남자애들이 밥을 많이 먹는 이유를 알았다. 이번 입교 때 나 포함 친구들 다 학교 입학 이후로 학교에서 제일 많이 먹은 것 같다.- 화 수 목 금 토 중에 화 수 목 금은 노래를 불렀고 춤을 췄고 대사를 쳤고 대사를 외웠고 동선을 외웠다. 눈 코 뜰 새 없어서 기숙사에 들어가서 기절한 것처럼 자는 게 당연해 졌다. 생각 할 틈 없이 바빴기에 그런지 이번 4박 5일은 매우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사실 토요일 오전까지, 아니 사람들 입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난 긴장 안 할 것 같았고 나는 긴장이 안 되었다. 근데 진짜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니까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다. 하필 나랑 태형이랑 거의 처음쯤에 둘이서만 노래 부르는 파트가 있어서 더 무서웠다. 공연은 시작이랑 끝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거의 처음을 나랑 내 친한 친구가 맡았고 망치면 진짜 둘 다 망하겠구나 싶었다.-거의 엑스트라인 내가 그만큼 떨렸는데 주인공 그레타인 민승이는 얼마나 떨렸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떨렸는데 너무 떠는 티 안내고 침착하게 잘 해서 대단해 보였다.- 사람들이 거의 다 입장했을 쯤 혜숙쌤이 오셨다고 애들이 말해줬다. 그래서 더 떨렸다.-혜숙쌤이 있어서 더 떨렸는데 혜숙쌤이 있어서 안정감을 느꼈다. 사실 혜숙쌤이 아침에 전화를 안 받으셔서 안 오실까봐 걱정했는데 오셔서 너무 좋았다. 혜숙쌤이 지금 우리 담임 선생님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이만큼 컸어요! 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그리고 보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정말 행복했다.- 노래를 부르고 나니까 확 긴장이 사라졌다. 그 이후로는 진짜 별로 안 떨고 잘 했던 것 같다.

 

 이번 뮤지컬 체험학습이 뮤지컬 만 으로도 걱정되었지만 사실 작년 무빙스쿨 같을까봐 걱정됐다. 진짜 꼽지도 못할 만큼 엄청 많이 싸웠다. 눈에 보이는 싸움도 많이 했고 기 싸움은 일상적인 일이 되었었다. 그래서 괜히 예민해져서 평소에 싸우지 않던 사람들과도 갈등이 생길까봐 매우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많이 일어나지 않았고 다행스러웠다. 이번에 같이 있으면서 좀 더 친해지기도 한 것 같고 동기애가 조금은 더 생긴 것 같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한번 정도는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

 

 그레타 민승이 그레타의 내면 영한이 선생님이자 의사인 호진이 아빠 지호 형 시하 베에타 은수 세번 희원이 나오미 현도 아이 이섭이 돼지 본준이 소 태형이 닭 바다 물고기 창화 오리 재현이 그리고 나!-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노력하지- 수고했고 너무너무 고마웠어. 

쌤들도 매우 상랑항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