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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EONG GANDHI

2학년

뮤지컬 후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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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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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후기

변재현

 

이번에 15기는 가정학습 주간에 뮤지컬을 했다. 난 사실 딱히 뮤지컬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뮤지컬에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지나가는 일이지, 그냥 하고 말지. 하며 대충대충

할려고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하루도 채 가지 못하고 없어졌다. 쌤들이 오시고 오디션을 볼 때부터 재밌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을 시작할 때는 사실 좀 겁났다. 난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닌데 나 때문에 피해 갈까봐, 쪽팔릴까봐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그냥 시작부터 걱정을 엄청 했다. 자신감도 없었다. 그냥 나무나 할까 생각도 했다.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재밌고 많이 나오는 것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그렇게 말할 용기가 나진 않았다. 그렇게 오디션을 보았다. 나는 그냥 적당한 역할인 오리를 선택했다. 결국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꽤나 많이 나오고 재밌을 것 같은 역할이었다.

그리고 나는 오리로 결정되었다. 난 변지운이랑 같이 오리였다. 그래서 좋았다. 오리남매. 듣기만 해도 귀여운 이름이었다. 오리라는 캐릭터가 맘에 들고 나랑 잘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뮤지컬을 시작했다. 그리고 노래를 배웠다. 오 마이 갓. 노래라니 절망적이었다. 한 명씩 부르게 할 것 같았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겁이 났다. 무서웠다. 그래도 해보았다. 용기를 조금씩 내보았다. 뭐 결국 내 생각대로 한 명씩 노래를 부르게는 하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용기를 내어보았다. 그리고 노래도 빨리 배워서 좋았다. 노래도 좋았다. 그리고 뮤지컬 장면들을 연습했다. ‘와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장면, 한 장면 배워나가고 합을 맞췄다. 신기했다. 이렇게 어린 우리가, 아직 1학년 느낌이 드는데도 이렇게 1시간 정도의 뮤지컬을 만들고 있다니.. 대단하고 자부심이 생겼다. 그렇게 열심히 뮤지컬을 연습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니 연습 마지막 날인 금요일에 와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뭐했는지

생각도 안 나서 후기 쓰는 것이 사실 매우 힘들다. 그 만큼 열심히 정신없이 4일을 산 것 같다.

금요일에는 전체적인 뮤지컬 장면들을 맞추어 보고, 보완할 점과 디테일 교정을 했다. 하니까

점점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재밌었고 빨리 공연을 하고 싶었다. 금요일에는 실전같이

임해서 했다. 그래서 힘들기도 피곤하기도 했다. 그리고 공연 날이 다가왔다. 실감이 안 났다.

하지만 실감을 느끼게 해줄려 했는지 분장도 하고 머리도 다듬었다. 와 이제 진짜 뮤지컬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리허설을 두 번 했다. 뮤지컬을 두 번 하니까 실감은 났지만 긴장은 풀렸다. 아니, 풀린 줄 알았다. 그렇게 관객들은 입장했다. 처음에는 어차피 다 15기 부모님들, 14기 형 누나들, 쌤들 이니까 그냥 학기말처럼 생각하자.’ 라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부터 깨져버렸다. 귀여운 꼬마 친구들부터 다른 합창단, 14기 부모님 분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긴장이 너무 돼서 영한이 손을 잡고 있었다. 그렇게 뮤지컬은 시작이 되었다. 땀이 주륵 주륵 났다. 그래도 딱히 큰 실수 없이 공연을 했다. 그리고 ‘Heal the world’ 라는 노래가 있는데 거기서 초반 솔로파트를 맡았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 때는 그래! 눈 딱 감고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했다. 다행이 잘 한 듯 했다. 그렇게 우리는 뮤지컬을 마쳤다. 눈물은 안 났지만 정말 개운하고

긴장이 훅 풀렸다.

 

하면서 어려울 때도 힘들 때도. 슬플 때도 좋을 때도 웃길 때도 많았다. 어려울 때는 해결하며 성장했고 힘들 때는 쌤들, 친구들에게 의존해서 지냈다. 슬플 때는 친구들과 슬픔을 나누었고,

웃길 때 좋을 때는 친구들과 나누었다. 4일 동안 사실 힘들었다. 친구관계도 그렇고 뮤지컬도 그렇고 송희원과의 관계, 나만 혼자 예민해져 있는 것 같고 그런 것 때문에 애들과 관계가 힘든 것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 창화랑 이야기를 나누었고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애들을 편하게 대했다. 창화는 별 말 안했는데?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아니었다. 그 말 덕분에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창화한테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송희원과도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야기를 해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야기는 꼭 해야 하는 것 중 하나인 듯 하다. 그래서 지금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나는 소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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