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마당

SANCHEONG GANDHI

3학년

2020 1학기 학기말 에세이 연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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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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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를 별로 쓰고 싶지 않다. 잘 적어야 한다는 강박과 누가 내 글을 보고 욕을 할 거 같아서, 뭐라 할 것만 같아서. 늘 이 에세이를 적을 때마다 나의 솔직한 감정을 들어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용으로만 적었었다.

임주쌤과 졸업작품을 하면서 솔직해지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싶었다. 마음은 먹고 있지만, 예전보다는 많이 솔직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어렵다. 많이 힘들고 어렵다. 지금 이 에세이에 그 어렵고 힘든 걸 해보고자 한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2월에 난 공연을 했다. 잠잠해지는 줄만 알았고 그렇게 믿었다. 지금처럼 마스크 없으면 버스에서 탑승 거부를 당하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 코로나가 점점 확산되어 가고 있을 때 쯤 우리는 학교에 입교를 했다.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전교생이 적어도 위험부담은 안고 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입교를 했다가 집에 갔다가 학년별로 입교를 반복했다. 자연스럽게 행사는 빠졌다.

 

55일에 전교생이 입교를 했다.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지 않았다. 그래서 좋지만 너무 바빴다. 매주 한 두 개의 행사가 있었다. 그 행사중 나는 운동회와 축구대회가 가장 좋았다. 운동회는 학부모님들과 다 같이 못한다는 말이 있어 많이 속상했는데 다행이도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님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

간디 3학년에 첫 축구대회를 다녀왔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모두 축구복을 입고 큰 차를 대절해 가는 모습은 마침 축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학교에서 가는 것만 같았다. 금산에 도착했다. 선크림으로 떡칠을 했다. 여축을 먼저 시작했다. 그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좀 더 잘 뛰었으면 이길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금산 친구들이랑 축구대회를 해서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올해부터 목표가 하나 생겼었다. 바로 내가 보러갈 수 있는 연극, 뮤지컬, 마당극 등을 다 보러 다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공연이 취소되어 처음에는 화도 났지만 머지않아 공연을 다시 시작했다.

나는 공연을 볼 때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많이 보러 다녔다. 힘들 때 공연을 보면 한 없이 웃을 수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단체로 큰들에 가서 마당극도 보고 고춧가루 부대 쌤들이 진행하는 그레타말괄량이 길들이기도 봤고, 15기 친구들의 그레타도 봤다.

 

사람이 좋다는 것이 뭔지 제대로 느꼈다. 내가 그 사람을 이성적으로 좋아한다는 게 아니다. 뭔가 편했고, 나를 온전히 이해해줬고, 나를 도와줬다.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꼈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 사람이 좋다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와 동시에 생각이 났다.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에게 잘 해주고 있는지? 생각을 해봤다. 다짐했다. 내 사람들을 챙기겠다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날 좋아해주는 사람들만 신경쓰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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