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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EONG GANDHI

3학년

본준이의 행복한 학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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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11-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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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전개이긴 하지만 처음엔 학체를 가기 정말 싫었다. 왜냐하면 선생님께서 한 팀의 조장을 시키셔서 재때 원하는 팀으로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팀에 친한 사람도 없어 학체에 대한 의욕도 많이 떨어졌었다. 또 고등학교 면접 준비가 겹쳐 조사는 못하고 일정 계획만 들을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 학체 심사는 수월하게(?) 진행되었고 내가 해야하는 일을 다른 애들이 혼동해서 (“너 이거 아냐. 우리가 이 곳 조사야”)라며 대신 해서 내가 할 일을 안 해서 생기는 마찰이 생기지도 않았다. 대신 학체를 가서는 내 역할 외에도 다른 애들을 도와주었다. (못미더워서 도와준 거지만)
학체를 가서는 예상과 다르게 재밌게 잘 놀았던 것 같다. 보드게임, 렌덤게임을 하며 차에서부터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애들과 개그코드도 잘 맞아 출발부터 긍정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영화도 찍었는데 재미있었다. 영화의 내용은 괴물이 된 여주와 남주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내용인데 난 괴물 역할을 맡았다. 아주 맘에 들어서 연기도 아주 리얼하게 해 주었다. 연기라 해봤자 그냥 평소에 하던 짓을 했을 뿐이지만 말이다.(기괴하게 일어나기, 이상한 보법, 웃기 등)로맨스가 있다는 것이 맘에 걸렸지만 내가 로멘스씬을 찍는 것도 아니니 그려려니 했다. 게다가 나중에 결말은 막장이라 아주 맘에 들었다.
이렇게 노는 것만 아니라 우리가 간 곳도 좋았는데 호미곶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사진이나 말로만 듣던 상생의 손을 실제로 보니 참으로 경의로웠다. 바닷가의 물이 많이 얕았고 손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어 조금만 가면 금방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멋지긴 했지만 손이 무슨 뜻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아쉽게도 까먹고 말았다. 상생의 손을 보고 나선 깡통열차와 자전거를 탔는데 깡통열차는 호미곶 광장 근처를 왔다 갔다 하는 열차였다. 재밌어 보여서 탔는데 기대만큼 재밌었고 운행 거리도 길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자전거는 음..많이 안좋았다. 주인할아버지가 빌릴 때부터 계속 툴툴대고 욕을 하셔서 신경이 쓰여 재대로 타지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 쌤 신분증을 다른 사람에게 주고 아주 당당하게 화를 냈다. 정말 지호랑 같이 학체를 갔으면 아주 노발대발 했을 것이다.
다음으론 새천년 기념관에 갔는데 한 층마다 포항 역사, vr 체험관, 박물관, 멋진 전경 등등 완전 다양한 종합세트였다. 그래서인지 한 분야만 쭉 관람하면 생기는 지루함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또 화석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해설사 분이 설명을 아주 흥미 생기게 잘 해주셔서 화석의 역사에 대해 아주 많이 배운 것 같다. 이렇게 재미없을 것 같았던 학체는 아주 happy하고 안 친했던 애들과 재밌는 추억을 쌓고 친해지는 시간이었따.
학체를 끝내며 드는 마음은 우선 Большое спасибо детям. Потому что 난 바빠서 한 것이 많이 없는데 애들이 다 해 주었으니 숟가락만 올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Мне очень жаль и спасибо за детей. 두 번째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면 그 앞일은 막상 다가오면 생각보다 좋아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애들이 괜히“처음에는 싫었는데”를 쓰는 것이 아니다. 1학년 학체는 좀 엄..했는데 3학년 학체는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아쉬움이 좀 남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2박3일동안 내 트럼과 방귀를 견뎌낸 효영, 서윤, 연우, 창대, 승한, 은빈, 문T, 지민T에게 경의를 표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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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영한맘님의 댓글

15기 영한맘 작성일

앞일을 걱정하지만 막상 다가오니 좋아졌다니 다행이다.
이번에 영한이도 빠지게 되서 본준이에게 모든걸 맏기게 되어 참 미안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거뜬히 해내고, 즐기고 왔다니 마음이 좀 가벼워지네~~
완성된 영화도 보게 되길 기대할께^^